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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혼자 듣는 음악, 레코드 수집이 준 즐거움

by 부공자 2025. 7. 13.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어쩐지 세상과의 연결을 끊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말을 하지 않아도 되고, 화면을 보지 않아도 되는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싶어질 때가 있죠.

그럴 때 저는 턴테이블의 커버를 열고
하나의 레코드를 꺼내 플레이어 위에 올립니다.
바늘이 살짝 닿는 소리, 그리고 이어지는 따뜻한 음악.
퇴근 후 하루를 정리해주는, 나만의 힐링 루틴이 시작됩니다.


왜 하필 ‘레코드’일까?

레코드는 단순한 음악을 넘어
시간을 천천히 흐르게 만들어주는 힘이 있어요.
스마트폰으로는 쉽게 넘기고 끊어버릴 수 있는 음악도,
레코드에서는 ‘그 순간을 함께 하는 것’처럼 느껴지죠.

음악 한 곡이 끝나고,
직접 손으로 판을 뒤집거나 다른 곡을 올려야 한다는
불편함 속의 아날로그 감성은 오히려 여유를 만들어줍니다.

요즘같이 빠르게 흘러가는 시대에
레코드는 천천히 감상하는 법을 다시 가르쳐주는 존재 같아요.


레코드 수집, 어떻게 시작할까?

처음부터 거창하게 시작할 필요는 없어요.
중고 LP샵이나 온라인 마켓을 이용하면
만원 이하의 저렴한 앨범들도 많습니다.

제가 처음 구입한 레코드는 오래된 영화 OST였는데,
그때의 감성적인 분위기가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아요.

이후에는 좋아하는 가수의 앨범, 재즈 클래식,
카페에서 듣던 연주곡 등을 하나씩 모으기 시작했어요.
수집하면서 생기는 설렘과 만족감은
다른 취미에서는 쉽게 느끼기 힘든 감정이에요.


혼자 듣는 음악이 주는 위로

퇴근 후 방 안에 잔잔하게 흐르는 음악,
그 속에서 조용히 하루를 정리하다 보면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마음속에서 정돈됩니다.

감정이 어지럽던 날에도
레코드 한 장을 들으며 앉아 있으면
어느새 복잡했던 기분이 차분해지고,
나 자신에게 다시 집중할 수 있게 되죠.

특별한 일이 없어도, 특별한 음악이 만들어주는
나만의 저녁 풍경이 생기는 거예요.


공간을 바꾸는 작은 소품

턴테이블은 그 자체로도 인테리어 소품이 됩니다.
레트로한 감성과 감성적인 분위기를 동시에 갖춘 아이템이죠.
LP 자켓을 벽에 걸거나, 선반 위에 세워두면
그 공간이 더 따뜻하고 개성 있게 느껴져요.

하루를 보내는 내 방 한구석이
작은 음악 카페처럼 바뀌는 순간,
그 자체로 큰 위로가 됩니다.


마무리하며

음악은 늘 우리 곁에 있지만,
그걸 어떻게 듣느냐에 따라 감동은 달라집니다.
레코드는 단순한 재생이 아니라
‘경험’ 그 자체가 됩니다.

퇴근 후, 고요한 밤을 음악으로 채워보세요.
플레이리스트가 아닌 레코드 한 장으로.
천천히 흐르는 시간 속에서
지친 하루를 다독여주는
조용하고 따뜻한 위로를 만나실 수 있을 거예요.